靑 "文-바이든, 포괄적 대북전략 공동 마련에 인식 같이해"
靑 "文-바이든, 포괄적 대북전략 공동 마련에 인식 같이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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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 역내 평화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대 형성"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첫 한미정상 통화를 진행한 후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하는 데 인식을 같이 하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이 오갔다고 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먼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미국이 바이든 리더십(지도력) 하에 국민 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위한 비전(목표)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연설을 언급하면서 "전례없는 도전으로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미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가 70년간 계속 전진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런 관계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미 간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했다"며 "가치를 공유하는 친동맹국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등 다자적이고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기후변화 등 세계적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 가져다준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 외에 그린 뉴딜(친환경 대공황 극복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한미정상은 세계 기후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코로나 백신 치료제 보급,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책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해 나가자"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입장이 같은 게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두 정상은 또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얀마 쿠데타 문제와 중국 등 국제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양 정상은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바를 공유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 이어가기로 했으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알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