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시장 전망] 하나금융지주, 수익원 다각화로 주가 견인
[2021 주식시장 전망] 하나금융지주, 수익원 다각화로 주가 견인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2.04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은행·디지털·글로벌 호조로 타행 대비 '이익 확대폭 커'
작년 하나손보 계열사 편입으로 종합금융그룹 기틀 갖춰
2020~2021년 하나금융지주 주가 추이.(자료=키움증권 HTS)
2020~2021년 하나금융지주 주가 추이.(자료=키움증권 HTS)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초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비은행 계열사와 디지털·글로벌 사업 호조로 타행 대비 이익 증가 폭이 큰 하나금융의 주가가 올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나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종합금융그룹 모양새를 갖춘 것도 하나금융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3만48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4.03%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 주가는 1.10% 상승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17%와 4.3% 줄어, 하나금융지주 주가 상승 폭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하나금융 실적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한 높은 자산 성장에 더해, 원화 절상에 따른 약 15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더해지며 견조한 실적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자산은 같은 기간 2.4% 성장해 순이자 이익은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여신금리 하락은 일단락되는 반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NIM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 시장 호조와 비은행 자회사 성장에 따른 비은행 이자 이익 및 비이자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각각 65%와 130%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31%까지 확대됐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월에는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을 계열사로 영입하면서 종합금융 그룹의 기틀을 갖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열사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또 계열사 M&A 말고도 기존 계열사에 대해 꾸준한 증자를 통해 비은행 이익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사진=신아일보 DB)

디지털 플랫폼 및 글로벌 경쟁력 확대도 올해 하나금융이 주목하고 있는 목표다. 

우선 하나금융은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결제 시스템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GLN은 세계 금융기관과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고 하나머니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결제·ATM 인출 등을 하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분야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을 15% 획득했고, 이를 통해 작년 11월 '베트남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금융의 증익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1분기 중 바젤3 최종안이 시행된다면 자본 비율도 1%p 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배당 성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자본관리 권고안에 따라 하나금융도 2020년 배당 성향을 20% 이하로 낮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한 1750원 수준으로 총배당수익률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5.1%로 전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한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하나금융은 작년 7월 중간배당 500원을 결의했고, 자본관리 권고안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관리 권고안이 오는 6월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적인 규제인 만큼 올해에도 중간배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총 배당 성향은 25~26%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자사주매입을 포함해 더욱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