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결제로 사용성 확대…스마트폰 케이스와 결합한 '카드'
쉬운 결제로 사용성 확대…스마트폰 케이스와 결합한 '카드'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2.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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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아이폰 터치결제, 모바일 앱 실행만으로 결제
현대카드, 스타벅스 PLCC 케이스로 특정 고객층 공략
신한카드 터치결제 케이스 디자인 4종 (자료=신한카드 홈페이지)

카드사들의 서비스가 스마트폰 케이스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앱 실행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를 내놨고,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카드 전용 케이스를 선보여 스타벅스 이용 고객의 입맞을 맞췄다. 이들 회사는 카드 이용 편의성과 재미를 더한 스마트폰 케이스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 아이폰12 전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는 신한카드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참가 기업 중 음파통신 기술을 가진 '단솔플러스'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음파통신 기술을 통해 모바일 앱을 켜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진행된다. 바코드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야 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보다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아이폰11Pro 등 아이폰 기종에 사용 가능한 케이스를 간편결제 앱 '신한페이판'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화이트 △자몽핑크 △블랙 △그린 등 4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당시 출시된 아이폰11Pro·아이폰11Pro MAX·아이폰SE2 등 총 3개 모델 간편결제 케이스는 작년 9월23~29일, 10월14~20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사전 예약 이벤트에서 하루 만에 소진돼 조기 마감됐다.

현재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NFC 기능을 적용한 앱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이 지난 2014년 애플페이를 선보였지만, 국내 매장 단말기는 대부분 NFC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강화라는 전략을 가진 만큼 독보적인 역량을 내세워 아이폰 사용자 고객들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신한카드 고객으로서의 로열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 아이폰 기종 케이스. (자료=스타벅스 홈페이지)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벅스 현대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 한정 공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스타벅스 현대카드' 이용 누적액 5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내달 8~12일 증정품을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세로형 카드를 위한 스마트폰 케이스도 출시한 바 있다. 세로형 카드에 최적화된 형태로, 고객이 카드를 넣고 꺼내기 쉽게 제품을 설계했다고 현대카드는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사는 카드 상품 개발 외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의 지속적인 결제 환경을 마련하고 '락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이탈 없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현상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카드 결제를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플라스틱 카드뿐 아니라 케이스까지 이용하다보면 고객들의 결제 수단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라는 제품 특성상 젊은층에서 수요가 많을 수 있어 이들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젊은 세대가 정기적인 수입원이 생기면 계속 그 카드사에 남을 수 있어 락인 효과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