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사상 ‘최악’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기고 칼럼] 사상 ‘최악’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1.02.0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코로나로 경기가 매우 어둡다. 코로나 이전에도 서민들의 가정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었고 겨우 버티던 중이었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합금지 확대, 영업 제한 확대 등으로 그나마 중환자 상태였던 경기가 거의 뇌사상태에 빠져 버렸다. 상가 점포들은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장사를 포기하고 가게를 접었다. 세를 놓으려고 해도 몇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던 권리금을 포기하고 물려받을 인수자를 찾기도 어렵다. 생존 점포들도 막대한 손해가 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어 놓지만, 손님은 평소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종업원은 내보내고 점포 주인이 직접 모든 일을 다 하지만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카드빚을 내서 이자를 갚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가계의 소비생활도 극도로 쇠약해졌다. 자영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업체가 살아남는 것이 목표로 종업원들 급여지급도 줄이거나 지급액 자체도 부실하다. 보너스는 기대할 수 없다. 직장에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형편이다. 한 가정을 예로 들면 가장은 조기퇴직 또는 폐업, 배우자는 부업중단, 자녀들은 미취업 실업자로 남아 가계소득은 통곡의 계곡에 빠지거나 절벽에 부딪히는 상황이다. 통계청 통계에 의하면 매월 가계의 소득도 줄고 지출도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비지출을 늘리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렵다.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로 더욱 가팔라진 소비 절벽에 부딪힌 '강제 휴업' 상태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은 0.23〜0.36%대다. 연체율이 매월 높아지고 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18~0.38%에서 0.2~0.48%로 올랐고, 가계 대출도 작년 말 0.22~0.28%를 기록하며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체율 증가가 심상치 않듯이, 당장 돈이 궁한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제1금융권 대출은 생각도 못 하고 2금융권이나 카드 현금 대출에 매달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실물경기와 가계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지만, 증시 활황으로 코스피는 최고점을 찍었다. 대학생부터 가정주부까지 ‘동학 주식 떼’들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상황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현상이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로 막히면서 현재 개미의 '빚투'에 힘입어 겨우 증시로 유입이 이뤄져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이는 기업의 실적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산 거품'의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 경제 불안, 경기침체에 의한 폭약이 뇌관 쪽으로 불이 타들어 가고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 조만간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부도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이 실업자로 거리에 몰려나올 것이고, 법원에는 부동산 경매 매물이 넘쳐날 것이고 헐값에 팔려나갈 것이다. IMF 사태나 금융위기 때처럼 개인 파산과 기업 도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기업이 헐값으로 M&A 시장에 나오고, 가진 자들은 ‘이대로’를 외치며, 헐값에 기업과 자산을 쇼핑할 것이다.                   

지금 이대로 지속된다면 이러한 사태가 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정부도 국회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올 것이 예견되지만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다. 정부가 막지 못하면, 기업, 개인 각자가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각자 생존전략을 미리 짜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경제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