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선언… 디지털 부시장제 등 공약
시대전환 조정훈도 출마… 비례대표직 승계 주목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서울의 대변화를 이끌겠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더욱 자유롭고 공정한 서울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선거"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새 판을 열어야 하는 선거"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은 "정치권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래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 향후 4~5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침체에 빠진 서울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 디지털 부시장 제도 신설 △ 자영업자 지속 지원 △ 청년 긴급지원 재개 △ 서울형 공공재개발 추진 △ 서울인권조례 재신설 △서울시정 정치화 차단 등을 공약했다.
특히 이날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이 먼저 단일화 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결선을 하자는 제안이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3월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제한 없이 받고 답을 드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 후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면서 "서울시민들은 그런 토론을 지켜보고 후보를 고를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추진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국민의힘에 (단일화 경선) 제안을 했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야권의 여러 가지 현황들을 잘 살펴보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경선 참여 의사를 전한 데 대한 국민의힘의 답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거판을 흔드는 유력 주자는 아니지만 그가 출마를 위해 비례대표직을 내놓을 경우 어느 당이 비례대표 승계권을 갖게 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시대전환 공동대표였던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소수 정당 몫으로 비례순번 6번을 받아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 이후 시민당은 민주당에 흡수합병됐고, 조 의원은 제명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가진 채 시대전환으로 복귀했다.
이에 조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포기할 경우 시대전환이 물려받게 되는지, 민주당 다음 순번으로 이어지는지가 관심사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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