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정우, 포항서 ‘도시락 봉사’…사업협업으로 확대
최태원-최정우, 포항서 ‘도시락 봉사’…사업협업으로 확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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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취약계층 결식’‧‘지역 골목상권’ 문제 함께 해결
향후 전기차 배터리‧수소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에 무게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포항 한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제작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태원 회장(오른쪽 2번째)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2번째)이 포항 한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제작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태원 SK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약계층과 골목상권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현장을 찾았다. 공식적인 만남은 봉사활동이지만, 두 그룹간 전기차 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회장의 공식적인 만남으로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와 포스코는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 한 식당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독거 어르신에게 직접 전달하는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희망나눔 도시락'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양사는 평소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사회적 가치’를 각각 강조하며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양사 합동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향후 무료급식소가 다시 운영될 때까지 총 2600여명에게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규모 식당(포항 32개소, 광양 21곳)을 통해 도시락을 주문, 지역 골목상권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결식 문제 지원 노력에 포스코와 함께 해서 뜻깊다”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다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최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는 서로 뜻하는 바가 맞닿아 있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그룹간 협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가능성이 가시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넥실리스 SK실트론 등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각 배터리, 동박,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태계 구축 청사진을 그려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통해 양 그룹의 배터리 분야인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 간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수소사업이 협업도 가능하다. 이미 SK는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을 목표로 세우고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