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사, '제판분리' 협의 실패…29일 전면파업
한화생명 노사, '제판분리' 협의 실패…29일 전면파업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1.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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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상 고용안정협약 등 핵심쟁점 의견차 못 좁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한화생명 노사가 제판분리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두고 양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의 기간을 넘겨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한화생명노조는 오는 2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27일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 5일부터 3주간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과 관련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전속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동 시켜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의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화생명 노동조합(이하 한화생명노조)은 자회사형 GA 전환이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한화생명 노사는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TF를 구성해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약 3주간 협의를 진행했다.

한화생명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제판분리를 추진해야 한다면 자회사의 근로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개별적인 신청을 받아 자회사로 이동할 수 있는 등 직원들이 '자회사로 안 갈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며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5년 이상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도 함께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와 협의가 결렬되면서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비대면으로 전면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28일까지 회사에서 노조가 제안한 안을 확약한다면 협의를 다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생명 사측은 협의 결렬과 관련해 노조와 대화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는 이미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승계를 대표이사 명의 서면으로 확약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고용안정에 대한 2중 3중 조건을 제시했다"며 "노조와 협의 기간은 종료됐지만, 지속적으로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하더라도 설계사들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헬프데스크와 업무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