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우보천리' 행보로 혁신 넘어 미래로 도약"
장석웅 전남교육감 "'우보천리' 행보로 혁신 넘어 미래로 도약"
  • 이홍석 기자
  • 승인 2021.0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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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즐겁게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 교육'실현"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원년 만들 것"
"인구절벽 따른 농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지는 교육'을 강조해온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올해 전남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앞으로 전남교육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뚜벅뚜벅 천리를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행보로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겠다."면서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축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 2021년 신축년 새해 포부는?
취임 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신념 속에서 줄곧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새해에도 그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2021년에는 전남 모든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통해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겠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원년’이 되도록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이 희망이 되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

소띠 해를 맞아 뚜벅뚜벅 천리를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행보를 전남교육이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직무수행평가에서 1위를 달성해 20개월 연속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는데 소회는?
도민들의 과분한 평가에 감사드린다. 지난 2년 반 동안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기치로 학생 중심의 교실개혁을 추진해온 것이 도민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쓴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방역과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켜내고, 전남교육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산어촌 학교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 도민들의 공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에 취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오직 학생들을 위한 전남교육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전남교육청)
(사진=전남교육청)

- 올해 주요 시책을 소개한다면?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교육을 향해 성큼 나아가겠다.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 교육’을 실현해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겠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원년을 만들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학력 책임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지속 가능한 미래학교 육성’, ‘조직문화 및 행정 혁신’ 등 4대 역점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강화하겠다.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전담교사제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고,  지난해 구축한 ‘전남기초학력지원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더 키우겠다. 

둘째,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도입된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업 방식을 혁신하고자 한다. 무선망 구축, 온라인 학습지원시스템 등 온라인 수업 기반을 조성하고, 온·오프라인 연계교육과정인 블렌디드 러닝을 확대하겠다.

셋째, 지속 가능한 미래학교 육성으로, 학령인구 감소 · 지역소멸 위기를 안고 있는 전남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린스마트스쿨사업과 연계한 미래형 초·중 통합운영학교를 적극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전남교육의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하고 미래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다양한 행정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위기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행정 혁신을 꾀하겠다.

- 전남 교육의 주요 현안을 꼽는다면?
인구절벽에 따른 농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이다.

인구감소는 우리 사회에 이미 커다란 문제로 떠올랐다. 작년부터는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이른바 ‘데드크로스’라는 인구 자연감소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로 인해 학생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전남 학생 수 역시 지난 1978년 93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 명이다. 1982년 이후 통·폐합 정책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28개가 사라졌다.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다. 폐교되면 지역공동체가 붕괴되므로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통·폐합 정책도 그 중 하나인데, 물리적 통합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폐교된 지역에서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초·중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 미래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지난해말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 1월 1일자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을 전담 조직으로 신설해 본격 추진하겠다.

(사진=전남교육청)
(사진=전남교육청)

- 지난해말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농산어촌 유학을 추진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았다.

이에,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2월 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서울 학생들의 전남 농산어촌 학교 유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서울의 초등 4학년~중학교 2학년 중에서 농산어촌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남의 소규모학교로 전학해 6개월 이상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학 희망신청을 받은 결과 초등 85명, 중학생 21명 등 모두 106명이 신청했다.

운영형태로 보면 가족체류형 68명, 홈스테이형(농가) 33명, 센테형 5명이다. 이들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전남 10개 시·군 25개 소규모학교에 전학해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게 된다.   

서울 학생들이 전남의 소규모 농산어촌학교로 유학 오면 깨끗한 자연 환경 속에서 생태 환경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전남 학교들은 활기를 되찾고 경쟁력이 높아지며 농가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어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 교육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오셨는데. 교육 철학은?
제 교육철학은‘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크게 네 가지 관점으로 보면 첫째,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 그 소중한 아들들을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교육을 펼쳐나가야 한다.

두 번째, 모든 아이들은 다르지만 특별하다. 아이들은 각자의 장점과 강점, 소질과 적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 학생 중심의 경험, 체험활동 등을 통해 아아들의 장점과 강점이 발현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세 번째, 모든 아이들은 평등하다. 공정하고 차별 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별히 취약계층이 많은 전남의 경우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이다.

창의융합교육,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미래핵심역량을 키워 아이들이 담당한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hs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