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남북 문제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하길"
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남북 문제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하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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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남북 대화 지지… 한국 역할 중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의 역할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회견에 따르면 이어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전언)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무산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26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시 주석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덧붙여 "이를 위해 양국 외교 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5월 13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다만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 앞서 지난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축하의 뜻과 함께 "한중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올해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통화에서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풍성한 성과를 거두길 기원했다.

양국 정상은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양국 전문가가 모여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출범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