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바이든 당선 소식 전해… 3개월만에 첫 언급
北 선전매체, 바이든 당선 소식 전해… 3개월만에 첫 언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1.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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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미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나온 북한의 첫 언급이다.

25일 연합뉴스는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지난 23일 남측 인터넷언론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 날이 돼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 나흘 후인 지난해 11월7일 당시 당선인으로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25일 뒤늦게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 침묵했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까지 열렸지만 아무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한동안 침묵하다 취임식 이후인 23일, 남측 언론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바이든 당선 보도를 한 게 눈에 띈다.

다만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평양방송,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은 아직 바이든 당선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간 늦어도 한 달 내 관영매체를 통해 미 대선 결과를 보도해왔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는 결과가 나온 지 이튿날 “새 미국 행정부가 출범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때도 이틀 만에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며 당선 소식을 알렸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대선 이후 3개월째 중앙 차원의 공식 입장을 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심 트럼프의 재선을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