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2020년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가 약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해 복지부·진흥원 지원으로 성사된 글로벌 기술수출 건수가 총 6건으로, 그 규모만 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 계약금액인 총 10조원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25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술수출은 특히, 알테오젠, 보로노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같은 바이오벤처기업이 전체 대비 84%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벤처기업의 경우 개발한 원천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가 이전 받아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가 주를 이뤘다.
알테오젠의 ‘ALT-B4’는 정맥주사용 항체·단백질 의약품의 제형을 피하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간 재조합 히알루론산 분해효소다. ‘ALT-B4’는 알테오젠에서 자체개발한 피하주사 제형변형 플랫폼 기술(Hybrozyme)을 통해 개발됐으며, 이러한 플랫폼기술 활용을 통해 향후 추가 기술수출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의 ‘YH12852’는 위장관질환 치료제다. ‘YH12852’는 국내 전임상 독성‧임상 1상을 완료한 뒤, 미국에 기술이전돼 2021년 중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개발, 판매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된 뇌전증 치료제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일본에 최대 5788억원(계약금 545억원, 상업화 달성 기술료 5243억원과 로열티)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두는 등 향후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이 전망된다.
보로노이사의 ‘VRN07’은 유전자(Exon 20 insertion)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에 선택적으로 작용 가능한 신약 후보약물이다. ‘VRN07’은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 받는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LCB67’은 세포 폐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LCB67’은 자체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 ADC(항체-약물 복합체)를 통해 개발됐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에만 ‘LCB67’을 포함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총 4개 후보물질의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현수엽 첨단의료지원관 직무대리는 “민간기업의 도전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역대 최대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민간투자 규모에 비해 작은 규모이나 꾸준한 보건복지부 R&D지원사업은 신약개발 위험을 분담해주는 혁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부터는 신약개발 기초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해 국가연구개발사업(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을 통해 전주기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