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신축년 새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기고 칼럼] 신축년 새해의 민속학적 의미와 국운
  • 신아일보
  • 승인 2021.01.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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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신축년(辛丑年) 새해는 육십 간지 중 38번째로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하얀 소의 해’이다. 소는 농경국가에서 농업 생산의 도구로 각별한 가축이었다. 또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신성한 기운을 타고난 ‘흰 소(白牛)’를 한 가정의 부를 상징하는 재산목록 1호로 꼽아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소는 꾀를 부리지 않고 우직하게 열심히 일 한다라는 인식이 있어, ‘책임감이 강하다’, ‘부지런하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행동이 재빠르지 않아 ‘미련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그리고 흰 소는 오행으로는 금(金)이고, 금(金)은 다른 말로 살기, 날카로운 칼 등을 상징한다. 

화가인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은 백의민족인 한민족의 상징으로 한국 토종 소인 황소를 흰색의 소로 표현했다. 그리고 한국의 지명중에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흰 소는 우리 한민족과 연관이 깊다.

예부터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acquired immune)을 부여하는 의약품인 백신(Vaccine)의 어원은 ‘소(牛)’에서 비롯됐다.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전국의 고시 지명을 조사한 결과, 소와 관련된 지명은 731개로 용(1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종류별로 보면, 마을이 56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섬 55개, 산 53개 등 순이다.

지난 경자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스런 힘든 한 해였다. 예년에 보기 드문 풍수해가 발생하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드는가 하면, 집값과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은 누구나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신축년 새해에는 국산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약이 빨리 개발돼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19 위기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지금 한국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잘 극복해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복지국가가 이룩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노동 현장의 작업 환경이 개선돼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한 나라가 조만간에 달성되기를 바란다. 그런가 하면 주변 4강국과의 외교관계와 단절된 남북한의 관계가 개선돼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운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서는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고조선 건국이념이 천부경(天符經) 81자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널리 확산돼 우리 한민족이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주역이 되기를 열망한다. 

주역으로 보면 내 편·네 편 가르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을 구현해야 하는 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 인사는 호남에 치중하지 말고 지역 안배를 해 능력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애국심이 강한 훌륭한 인재를 골고루 발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고, 극한 노사 투쟁과 폭등하는 집값과 땅 투기를 잡지 못하면 사회가 불안하고 민심이 이반해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경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수출증가와 증시 활황으로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 관계는 북한이 미국을 주적으로 내세우고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고,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문제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중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여전히 나쁠 것 같고, 한미관계는 트럼프가 물러가고 동맹국의 가치를 중시하는 바이든이 등장해 조금 개선될 전망이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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