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국내 자동차·에너지·제약 훈풍
'바이든 시대' 국내 자동차·에너지·제약 훈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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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발맞춰 기회 확대 모색
미·중 관계 따라 반도체 업계 긴장
기업 빌딩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 빌딩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의 친환경 정책기조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산업계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제조업 기반 강화를 강조해 일부 국내 산업계는 위협받을 수 있는 요인도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공약 이행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는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등 산업계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Zero, 0)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부터 10년간 친환경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등 친환경 분야에 5조달러(약 550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 설치하고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목표로 한 ‘오바마 케어’를 확대한다는 공언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오바마 케어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지난 2010년 출범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법안이다.

관련업계선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케어 확대를 위해 약가 규제 정책을 강화하며 신약 대비 저렴한 복제약 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복제약 생산업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기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면 화웨이에 대한 규제도 계속돼 국내 업체들의 신규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제조업체의 다변화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정책 분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고율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을 벗어날 전망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국민에 의한 미국 내 제조(made in all of America, by all of America’s)’를 내세우고 있어 자국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게 만들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우리 경제와 수출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