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노믹스' 개막…하반기 미 경기 회복 전망
'바이노믹스' 개막…하반기 미 경기 회복 전망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1.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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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추진…당분간 양적완화 지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경기 회복을 위한 경제 정책을 시사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추진을 통해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실업률 하락과 물가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연준의 양적완화 통화정책은 당분간 지속되고, 그 기조가 변하는 시기는 오는 2024년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이하 현지 시각)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은 취임과 함께 새로운 경제 정책 '바이노믹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14일 코로나19와 경기회복을 위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부양책에는 개인 현금 지급액 증액과 실업수당 추가지급, 주·지방 정부 지원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책의 부양책과 민주당이 양원과 백악관을 정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영향으로 올 하반기 정도에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정상화 수준을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수준의 GDP로 본다면,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코로나 지원 같은 경우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블루웨이브에 따라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는 실업률로, 코로나 이전에는 4~5%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7%대를 나타내고 있다"며 "실업률이 4%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미국 물가가 2%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시점은 내년 말이나 올해 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양책 효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미 연준이 올해 통화정책을 바꾸기보다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는 양적완화 정책 규모를 급격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작년보다는 정책 속도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시기는 오는 2024년 정도로 예상한다"며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과 실물경제 회복이 시기는 더 오래 걸릴 수 있어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재닛 옐런이 인사청문회에서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약세라면 환율 관련 정책도 약세 쪽으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는 작년보다는 줄어들고 연말 정도에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점진적인 축소)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 일부 긍정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기대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대부분 내부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의 시장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 크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과 위치를 생각했을 때, 크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 현재 한국이 가진 장점을 유지한다면 현 추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