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빅데이터' 분석기간 '샌드박스'로 줄였다…신약개발 탄력
'의료 빅데이터' 분석기간 '샌드박스'로 줄였다…신약개발 탄력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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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대한상의, ‘ICT 샌드박스 심의위’ 개최
렌터카 활용 차량구독‧플랫폼 운송 서비스도 승인

의료 빅데이터를 비식별 처리해 분석하고 이를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샌드박스로 데이터 심의 단계를 간소화한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는 20일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하고 △의료데이터 통합 플랫폼의 심의 간소화 △렌터카를 활용한 차량구독 서비스 등 2건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다기관 의료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이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의료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은 전국 40여개 의료기관이 보유한 약 5000만명의 환자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 분석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에 활용된다. 국내 스타트업 ‘에비드넷’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는 의료수준이 높고 데이터 축적량도 많지만 각 병원별로 데이터시스템이 달라 활용이 어려웠다.

통합분석 플랫폼은 제약사가 국내 당뇨 환자에 대한 성별, 나이별, 위험군별 통계치를 요청하면, 각 병원에 구축된 분석플랫폼에서 비식별화된 ‘통계값’이 계산된다. 이어 에비드넷이 이를 취합해 제약사에 제공한다.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는 “기관생명윤리위를 거치려면 건별, 기관별로 각각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고, 분석 건수와 기관수가 늘어날수록 행정적 부담이 상당해질 수밖에 없는데 통합분석 플랫폼을 활용하면 짧게는 하루에서 일주일 내로 통계값 제공이 가능하다”며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렌터카를 활용한 차량구독 및 플랫폼 운송 서비스(레인포컴퍼니)도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차량 구독 고객은 주중에는 고급 세단과 기사 서비스를 제공 받고, 주말에는 SUV 차량 사용 권리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가 딸린 프리미엄 렌터카가 즉시 배차된다.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는 “출근 후 차량은 회사에 종일 세워두는데도 주차비·보험료·세금·세차·수리 같은 유지비를 전부 다 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월 120만원 가량의 구독료를 내면 주 중에는 기사가 운전하는 승차감 좋은 세단으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SUV을 직접 몰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샌드박스 심의위는 이외에도 △GPS 기반 앱미터기 △행정․공공기관 및 민간기관 등의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2건에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