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부대 사령부는 군사지역 철원에 존치해야”
“백골부대 사령부는 군사지역 철원에 존치해야”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1.0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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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수·군의장, 서욱 국방장관에 공개 건의문 전달

최전방이자 군사지역인 강원 철원지역 내에 유일한 사단사령부인 3사단(백골부대) 사령부가 정부의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라 경기 포천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시화 되면서 이현종 철원군수와 강세용 철원군의장이 지난 15일 서욱 국방부장관에게 공개 건의문을 전달했다.

20일 철원군이 밝힌 건의문에 따르면 국방부장관에게 ‘3사단 사령부를 철원군에 계속 존치하여 지역경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기를 5만 철원군민과 함께 소망합니다’란 제목으로 3사단 사령부의 철원지역 내 존치를 요구했다.

이어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철원군민들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과 각종 군사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으로 지난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했지만 국방부는 오히려 지역소멸로 이를 되갚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사단 사령부를 철원군에 계속 존치하여 철원군민과 군(軍)의 자긍심과 군사지역의 상징성을 고취하는 한편 군인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국방부 장관의 따뜻하고 애정 어린 관심을 5만 철원군민과 함께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부전선 대표적인 군사 요충지인 철원에 사단사령부가 전무한 상황이 된다면 지역경제 붕괴는 물론 인구소멸지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다’며 ‘6사단 이전과 더불어 3사단 사령부의 관외 이전은 휴전이후 70여년간 철원군민과 군이 함께 쌓아온 상호신뢰와 협력관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원지역은 중부전선 최대 군사요충지로 155마일 휴전선 중 54마일이 접해 전체 35%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는 3사단을 비롯해 6사단, 5사단 15사단 등이 주둔해 있는 군사지역이지만 인구감소로 인해 3사단 사령부가 포천시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철원주민들은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철원주민들은 “중부전선 안보의 핵심지역인 철원에 사단사령부가 하나 없다는 것은 국가안보는 물론 지역사회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간 군부대와 철원지역 주민들이 동고동락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견뎌왔던 희생을 한순간에 지역 소멸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한편 철원군은 지난해 말 3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자등리 지역을 국토부의 도시재생예비사업에 공모·선정돼 ‘백골장병과 자등주민의 도시재생 연합훈련’이라는 사업명으로 마을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3사단 사령부의 이전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허탈감과 함께 국방개혁 2.0에 대해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