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다, 당통령, 끔찍"… 문 대통령 신년 회견 맹비난한 野
"어이없다, 당통령, 끔찍"… 문 대통령 신년 회견 맹비난한 野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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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아동학대·소통' 관련 문 대통령 발언 도마에
국민의힘 "공감·인권 어디에도 없어"… 여당은 '극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기치로 '통합'을 내걸었지만, 신년 기자회견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정치권에서 협치나 정치 복원은 한동안 기대가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오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가장 어이가 없는 답변"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현장 방문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도 보여주기 행정으로 많이 쓰이던 방식"이라며 "무엇보다 야당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야당 원내대표가 몇 차례나 만나자는 뜻을 전해도 청와대 참모 선에서 거절당했다"고 강조했다.

또 "신년 기자회견은 역대 대통령의 소통 의지와 국정능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는데, 불통이라 비난하던 직전 대통령과 차이가 없는 회견 횟수 이유를 확인했을 뿐"이라며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 사면 보류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고위공직자 성범죄 문제와 아동학대와 관련한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공세를 쏟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안타깝다'고 표명한 것을 두고 "빛나지 않는 곳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던 이유를 이제와 설명하려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투성이"라며 "페미니스트(여성중심주의)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 피해 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피해자의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여러 논란의 과정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범죄로 인한 재·보궐 선거와 (민주당) 당헌 개정까지 변호한다"며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당원의 대통령인가"라고 비꼬았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 변호사였다는 대통령의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양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입양아에 대한 인식에 분노한다"며 "아기를 인형 반품하듯 다른 아기로 바꿀 수 있느냐. 대통령이라는 분의 인식이 이렇다니"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입양 아동을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며 "입양 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경우 "말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라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교환·환불을 쇼핑하듯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 잡기보단 답변 내용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서 평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가 어렵다"며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피력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특히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이 문제"라며 "언제 될지도 모르는 공급 대책을 들고 면피할 생각 말고, 비현실적 대출 규제 완화를 포함한 종합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방역과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문 대통령의 답변을 극찬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었다"며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부각했다.

이어 "진단·치료·예방을 통해 코로나를 하루빨리 극복해 K(한국형)-방역이 세계 최고의 모범 국가 위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사면론에 대해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며 "앞서 연초에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과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대통령의 말씀은 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당 최고위원회와 문 대통령 회견을 보던 중 사면 보류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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