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이재용, 실형이냐 집행유예냐…경제도 상황따라 '휘청'
'운명의 날' 이재용, 실형이냐 집행유예냐…경제도 상황따라 '휘청'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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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오늘(18일) 결정된다. 국정농단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결정에 내려진다. 실형을 받느냐 집행유예가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오후 2시 경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연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총 298억원의 뇌물을 건네고 213억원을 건네기로 약속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하는 중형을 요구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 측은 파기환송심 재판 중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와 대국민 사과 등의 노력을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재판부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면,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처음 맞는 1년을 총수 부재로 맞게 된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영 결정권 등을 갖고 있는 총수가 자리를 비울 경우, 사업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산업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은 2020년 3분기 기준 국내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서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집행유예로 결정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등에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12월30일 최후변론에서 “대한민국 선두기업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삼성의 체질개선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들을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중소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벤처기업협회 안건준 회장 등 경제단체 회장들도 함께 나서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선 재계 1위 총수가 굳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고, 1심에선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