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억명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미국·유럽 ‘백신 품귀’
인도, 3억명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미국·유럽 ‘백신 품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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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인구 20% 접종 완료…EU 회원국, 백신 제조사에 항의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AP/연합뉴스)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AP/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인도에서도 시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인도는 우선 오는 7월까지 인구의 20% 규모인 3억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보다 앞서 접종을 개시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백신 물량 부족 사태로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백신 제조사에 공동서한을 보내 백신 공급 일정 차질을 항의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까지 두 종류에 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오는 7월까지 우선 접종대상 3억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도의 인구는 13억8000만명으로, 우선접종 대상인 3억명은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된다.

인도는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접종을 준비해왔다. 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코비실드)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코백신)이다.

앞서 인도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바라트바이오테크 백신을 각각 1100만도스(1도스=1회 접종분)와 550만도스 구매한 바 있다.

인도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요 급증과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백신 물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 곳곳에서는 접종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백신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첫 접종자들이 두 번째 접종일정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고, 또 다른 병원에서는 첫 번째 접종자들의 일정까지 전부 보류됐다.

이는 지난달 첫 회분을 접종한 사람들의 두 번째 접종 시기가 도래한 데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첫 접종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에서는 다음주 백신이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 역시 백신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북유럽과 발틱국가 보건장관들은 백신 제조사들에 공동서한을 보내 이를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물량 부족이 백신 접종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오는 25일 이후부터 EU 국가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