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종선고 D-1,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선처"…경제계 호소
이재용 최종선고 D-1,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선처"…경제계 호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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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중기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중기중앙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17일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경제주체 모두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전체기업의 60.3%가 매출이 감소했다.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충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기 때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통해 극복해 온 점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대·중소기업간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기업 오너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의 중소기업 지원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삼성은 고(故)이건희 회장 때부터 중소기업 인력양성을 위한 연수원 건립과 정보화 지원 등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모범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최근에는 삼성과 중기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전통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구축을 위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삼성이 우리경제에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경제생태계의 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기업경영 활동에 전념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적극적인 미래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삼성 측에도 요구사항을 전했다. 김 회장은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를 개편해 오너리스크를 방지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기문 회장에 앞서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등 경제계와 기업 전반에 걸쳐 선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18일 오후 2시5분에 진행된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한 이후 500여일 만에 내려지는 최종 선고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7년 2월 기소됐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