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규 사명 '기아' 새 출발…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모 가속화
기아차, 신규 사명 '기아' 새 출발…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모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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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열어…중장기 전략 '플랜 S' 본격 실행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 출시…올해 1분기 첫 전용 EV 공개
새 로고 현판을 적용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새 로고 현판을 적용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기아자동차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지우고 ‘기아’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기아의 사명 변경은 지난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바꾼 지 31년 만이다.

기아(기아자동차의 새 이름)는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를 열고 새로운 사명으로 시작하는 새 출발을 알렸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는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됐다.

기아는 이날 행사를 통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는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소비자들 삶의 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자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기아가 사명을 변경한 데에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복안도 담겼다.

송 사장은 “기아 브랜드의 변화는 단순하게 회사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바꾼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아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에서 기아의 새 출발을 알리며 발표에 나선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에서 기아의 새 출발을 알리며 발표에 나선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기아는 쇼케이스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의 의미에 대해 제품과 서비스,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영감을 전하겠다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은 ‘이동과 움직임(Movement)’이 인류 진화의 기원이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 또 기아는 사람들이 기존의 위치에서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새로운 곳을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영감(Inspiration)을 얻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정했다.

기아는 ‘다양한 이동성 제공’을 브랜드의 정수로 삼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아르투르 마틴스 전무는 “이동과 움직임은 인류의 끊임없는 진보와 발전, 그리고 진화를 가능하게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감을 줬다”며 “이동성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기아 브랜드의 본질이자 사업 방향의 이정표로 앞으로는 그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고 강조했다.

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미래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다. 변경된 사명과 함께 지난해 초 발표한 바 있는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Plan S)’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플랜 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플랜 S의 또 다른 전략적 목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Ola),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기아의 새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사진=기아)
기아의 새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사진=기아)

이외에도 기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설립된 위블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유 플로팅 방식을 적용해 500여대의 ‘니로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운영 중이다. 1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블은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론칭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 전환을 가속화했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1일에서 1년 사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로 기아는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앞으로 기아모빌리티 서비스를 다양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일 제품들은 승용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차급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아는 기업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개발 중이다.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제품 라인업. (사진=기아)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제품 라인업. (사진=기아)

목적기반차량은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도록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다.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목적기반차량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목적기반차량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5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목적기반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는 올해 1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한다.

전용 전기차는 E-GMP 기술을 기반으로 500킬로미터(㎞) 이상의 주행 거리와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전용 전기차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돼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아 디자인 센터장 카림 하비브 전무는 “기아는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고객의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아는 직관적인 전용 전기차명 체계에 맞춰 브랜드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보다 독창적이며 진보적인 전기차를 디자인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함께 미래 제품들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새 로고 현판을 적용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새 로고 현판을 적용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