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경기 회복 완만·물가상승 압력 낮아"…기준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 "경기 회복 완만·물가상승 압력 낮아"…기준금리 동결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1.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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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고용 부진에도 수출은 증가·설비투자는 개선
내달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까지 연 0.5% 수준 유지
이주열 한은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은 임시본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국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으로 전망돼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견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2월25일) 시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이날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IT 부문 중심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작년 11월 전망치인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 지속 등 영향으로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증시는 주요국 주가 상승과 국내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봤다. 

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가운데 장기 시장금리는 상승했으며,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