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서자 안철수도 '질세라'… 5년간 74.6만호 공급
김종인 나서자 안철수도 '질세라'… 5년간 74.6만호 공급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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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동산 대책 발표… '여론 주목도' 높여
"정권교체 원하는 국민 뜻 따르자" 입당 선긋기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곧바로 대안을 내세우고 나섰다. '규제 완화'라는 틀에서 국민의힘과 기치가 같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높이려는 행보로 읽힌다.

안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간 74만6000호 공급 △1주택자 취득세·재산세율 인하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대출 제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날 국민의힘 김 위원장이 발표안 대안과 유사하지만, 이번 발표로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면서 야권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 없이는 연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 역시 입당에는 선을 긋고 있어 일각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각개전투를 하다가 자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부동산 대책 발표에 앞서 "제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접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보선에서 야권이 지면 정권 교체도 물 건너간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며 "단일 후보 여부는 2차적 문제이고,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저는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야권 후보 중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 후보로 유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의 국민의힘 비판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과연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를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며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 민심이 원하고 국민이 응원하는데 야권에서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저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왔다"며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도 내지 않았고, 총선 출마를 원하는 분이 제1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