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코스피 4조원 팔아…코스닥은 1조원 넘게 순매수
외국인, 지난달 코스피 4조원 팔아…코스닥은 1조원 넘게 순매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1.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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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중 순매도 24조4000억원…금융위기 이어 역대 3위 '팔자'
국내주식 보유규모는 전년比 171조 증가한 '764조원'…사상최대
2020년 12월 중 주요 국가별·지역별 주식 매매 현황(단위:십억원,결제기준)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및 보유 추이(단위:십억원,%,결제기준). (자료=금감원)
2020년 12월 중 주요 국가별·지역별 주식 매매 현황(단위:십억원,결제기준)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및 보유 추이(단위:십억원,%,결제기준). (자료=금감원)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각국 외국인 투자자(투자은행·증권·보험사·연기금·헤지펀드 등)는 작년 한 해 국내 증시에서 상장주식 총 24조379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6조2000억원과 2007년 24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연중 최대 순매도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9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조3020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10월에 1조3580억원, 11월에 6조1250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전월 국내 증시에서 총 2조688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개월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1월과 7월, 10월, 11월을 제외한 8개월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또, 작년 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31.4%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9%p 축소됐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작년 12월 말 현재 국내주식 보유규모는 764조329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89조1420억원(13.2%) 및 전년 대비 171조1380억원(28.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시가총액은 2431조4630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23조8901억원(10.9%) 및 1년 전보다 649조6540억원(36.5%) 불어난 바 있다.

지난달 외국인 자금 유입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는 1조2000억원, 중동에서는 4000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아시아로는 2조6000억원, 미주로는 1조3000억원 순유출됐다.

또, 작년 12월 국가별로는 아일랜드(9320억원)에서 가장 큰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어 프랑스(5200억원)와 스웨덴(4290억원), 영국(3520억원), 쿠웨이트·룩셈부르크(3120억원) 투자자 순으로 순매수했다. 순매도 상위 국가는 싱가포르(-2조1580억원)와 미국(-7120억원), 스위스(-6610억원), 캐나다(-5420억원), 네덜란드(-533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은 미국인 투자자로 나타났다. 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총 317조435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자금의 41.5%를 차지했다.

2018년 말~2020년 말 외국인 투자자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단위:십억원,%,결제기준). (자료=금감원)
2018년 말~2020년 말 외국인 투자자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단위:십억원,%,결제기준). (자료=금감원)

또, 기타 지역 투자자가 72조원(9.4%)로 2위, 영국이 61조원(8%)으로 3위, 룩셈부르크가 52조1130억원(6.8%)으로 4위, 싱가포르가 40조9160억원(5.4%)으로 5위, 아일랜드가 33조3480억원(4.3%)으로 6위에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보유주식 증감률로 보면 사우디가 61.9%로 가장 컸고, 쿠웨이트가 58.2%로 뒤를 이었다. 또, 스위스가 56.1%, 아일랜드가 48.5%, 홍콩이 43.6%, 중국이 40.9% 순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늘렸다. 

한편, 같은 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보유잔액은 150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1940억원 규모 채권을 순회수했다. 만기상환에 따른 회수액(6조610억원)이 투자액인 상장채권 순매수액(5조8670억원)을 웃돌았다. 

종류별로는 국채(1003억원)와 회사채(240억원)에서 순투자한 반면, 통안채(-7620억원)에서 순회수했다. 만기별로는 잔존만기 5년 이상 채권과 1~5년 미만 채권을 각각 2조7000억원과 1조7000억원 순투자한 반면, 1년 미만 단기물은 4조6000억원 순회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12월 말 현재 국채 121조8000억원(81.1%)과 특수채 28조3000억원(18.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만기별로는 1~5년 미만 채권이 60조5000억원(40.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년 이상 채권은 46조5000억원(31%)이며, 1년 미만 단기물은 43조2000억원(28.8%)를 각각 보유 중이다. 

작년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 150조1000억원은 전체 상장잔액의 7.3%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p 커졌고, 전월과는 같은 수치다. 외국인은 작년 11월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2개월째 순회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