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 역대 두번째 1000억달러 돌파 예고
올해 반도체 수출, 역대 두번째 1000억달러 돌파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5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 영향 분석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이 관측했다.

정부가 반도체 수출 전망을 따로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이번 전망 발표는 반도체 분야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약 117조∼120조원)로 지난 2018년 1267억달러(약 137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D램을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해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03억∼729억달러(약 76조∼79조원)로 내다봤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5세대(G)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대형 소비자 확보로 7.0% 증가한 318억∼330억달러(약 34조5000억∼36조8000억원)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수출 증대 요인으로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 서버, 개인용 컴퓨터(PC)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5G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이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와 PC는 각각 6.0%, 5.8% 성장을 기대했다.

D램은 연초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와 비대면 경제 활성화, 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약 5.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1억달러(약 543조원)로 불어나 대만의 TSMC를 제치고 5개월 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992억달러(약 108조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에도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달러(약 33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는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 수출 5위 품목으로 도약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Resilience)과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