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죄는 3~4세경영…'정의선·김동관·조현범' 경영능력 판가름
고삐 죄는 3~4세경영…'정의선·김동관·조현범' 경영능력 판가름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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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총수 첫 온전한 1년…전기차 시장 주도 '능력' 평가
김동관- 총수 예행연습…리더십 평가, 동생들 추격 따 돌린다
조현범- 경영권 갈등 풀 해결력 평가…막내의 통솔력 요구
정기선‧이규오- 총수 빈자리 오르기 위해 괄목한 성과 거둬야
올해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될 대표적인 오너인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장.(사진=각사)
올해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될 대표적인 오너인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장.(사진=각사)

신축년(辛丑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장 등 오너가 3~4세의 경영능력 검증무대가 본판에 오른다.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이들의 경영능력은 신성장동력 육성 여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그룹사 3~4세 경영은 지속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고삐를 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총수 자리에 이미 올랐지만, 총수로써의 완전한 경영능력 평가는 올해 판가름 난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상왕’의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정 회장의 핵심능력 평가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어떻게 주도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신재원 현대·기아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미래 신사업 차세대 리더를 전면배치했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 대표로서 첫해를 맞게 된다. 총수 예행연습 마지막 해로 풀이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올해 대표로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동생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김 회장은 김 사장의 한화솔루션에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 재원 마련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맞춰 김 사장도 성과를 내야 차기 총수 자리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승진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도 경영에 복귀했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차기 총수로 낙점됐지만 경영권 분쟁을 겪는 만큼 오너로서의 통솔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현재 형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 조희경 이사장 등 형제들은 막내 조현범 사장을 차기 총수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경영권 분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과 이규오 코오롱 부사장은 비어있는 오너가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정기선 부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미래위원회를 통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규오 코오롱 부사장도 올해 새롭게 맡은 자동차 부문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각인시켜야 총수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SK와 롯데도 사회 초년생 새내기 자녀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최태원 SK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는 SK의 신정장동력을 육성 중인 SK E&S 전략기획팀 사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는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이들 모두 올해 첫 1년을 맞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는 1970~1980년생 젊은 오너가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 특징이었다면, 올해는 젊은 오너가 경영자들이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시험받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경영 행보에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