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성장 동력 대전환 이뤄야"
[2021 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성장 동력 대전환 이뤄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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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미래기술·사업경쟁력 성과 가시화 의지 드러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일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새해 메시지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가 현대차그룹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생활 방식이 확산되면서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면서 “우리의 마음과 역량이 합쳐진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구체적으로 정 회장은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분야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E-GMP는 전기차 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킬로미터(㎞) 이상(국내 기준) 주행할 수 있다. 또 800볼트(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래기술 역량 확보와 관련해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네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드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 Unmanned Aircraft System)를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정 회장은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사별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문화를 통해 미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 스마트시티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탐색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소비자 중심의 품질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다”며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일상의 업무에서도 언제나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해 우리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 주길 바란다”며 그룹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지난 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과 깊은 애도를 표하고 품질과 안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30분쯤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는 협력업체 근로자 50대 A씨가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당일 청소 작업 도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전 임직원들은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1년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먼저 애통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난 1월3일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분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전 임직원분들께서는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해주시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로 불안과 우려도 크고 임직원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그룹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글로벌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가 여느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희망과 설렘의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해 왔었는데 올해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혼재돼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백신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기 어렵다는 우려감과 대규모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합니다.

먼저, 글로벌 친환경 Tier 1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습니다.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Hydrogen + Humanity)’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하겠습니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하고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만 가능합니다.

지난 해 진행된 ‘점프업(Jump up) 아이디어 공모전’에 5000건이 넘는 귀한 아이디어가 모였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에서 여러분들의 고객과 인류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참여해주신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일상의 업무에서도 언제나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해 우리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으실 테지만 더 인내하고 우리의 마음과 역량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