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K-방역’의 민낯
[e-런저런] ‘K-방역’의 민낯
  • 신아일보
  • 승인 2021.01.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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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진단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이나 휴일 직후에는 600~800명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0명대로 복귀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과 '구치소' 내 집단감염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확진자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최초 감염 확인 후 시설 내 방역 대응과 관련한 총체적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은 지난달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약 20일간 1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47명이 숨졌다. 병원 측에서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이후 오히려 내부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된 데다 환자들이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 내 ‘음성’ 직원들을 따로 분리해달라는 요청이나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에 나선 요양보호사에 대한 지원 등이 철저하게 묵살됐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구치소의 방역 대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동부구치소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곳에서는 밀접 접촉자와 일반 수용자 격리 및 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실내운동장은 물론 목욕탕까지 함께 쓰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일반 국민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상’과 ‘생업’을 희생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데 반해 정부가 기치로 내건 ‘K-방역’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 말 그대로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