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 후보" vs "야권 단일화"… 김종인-안철수 입장차 여전
"우리 당 후보" vs "야권 단일화"… 김종인-안철수 입장차 여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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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 묻자 "관심 없다"
安은 "합리적 진보도 찍도록"… 주호영 중재 관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각 당 당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각 당 당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않고 있다. 갈등이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악재로 전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후보를 재차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임"이라며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당에 들어와 경쟁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 후보를 만들고 다음의 얘기"라며 "어느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안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야권 후보 중 1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 "그 분은 정당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책무이고 의무"라면서도 "하지만 목적이 같다. 승리를 위해선 한 정당만으로는 힘들고, 기존의 제1야당과 국민의당, 합리적 진보 등 세 종류의 유권자가 있다고 할 때 이들이 모두 야권을 찍을 수 있도록, 단일 후보를 지지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후보를 뽑았는데 어느 한 쪽 지지자가 떨어져 나간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어떻게 하면 외연을 확장하면서 지지층을 잃지 않고 단일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훈수했다.

후보 선출에 대해선 "야권에서 후보를 먼저 정할 필요가 없다"며 "여당과 똑같은 시기는 아닐지라도 1~2주 차이가 나는 정도로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관측했다.

안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상대가 없는데 야권에서만 (후보를)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오히려 지금부터 경선 룰(규칙) 논의에 집중하기보단 출마 의사를 가진 분들이 어떤 서울과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단 비전(목표)과 정책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렇게 해야 그동안 호감을 안 가진 사람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입장 차이가 여전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들 사이를 연결할 고리가 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건 동일하고, 방법론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서로 대화와 논의를 통해서 가닥을 잡아야겠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제1야당이니 원칙적으로 (안 대표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어떤 게 승리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지 문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언급했다. 

'국민의당과 계속 접촉을 이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야권 내부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사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는 "어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첫 회의를 했으니 그런 (검증) 기능이 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