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시다발적 발생…살처분 1000만수 넘어서
AI 동시다발적 발생…살처분 1000만수 넘어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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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첫 확진, 한달새 30건 넘어
강원·경남·제주 제외 전 지역 '비상'
AI 방역현장. (사진=연합뉴스)
AI 방역현장.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AI 확진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규모도 1000만수를 넘어섰다.

30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가금농장에서의 AI 확진 건수는 31건이다. 지난 11월말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1건 꼴로 발생한 셈이다. 

전라북도 익산 씨오리 농장과 경상북도 상주 도계장에서도 AI 의심사례가 발견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상주 도계장은 충청남도 논산의 한 육계농장에서 출하한 물량을 공급받은 것으로, 논산 육계농장도 AI 확진 위험이 있다.

발생 지역도 경기와 충북, 충남, 전남, 전북, 경북 등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 강원도와 경상남도, 제주도 농장에선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규모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달 29일 자정 기준 가금류 살처분 마리수는 1067만6000수다. 산란계(알 낳는 닭)가 394만7000수로 가장 많고, 이어 육계(고기용 닭) 311만9000수, 육용오리(고기용 오리) 112만7000수 등의 순이다. 

예방적 살처분은 AI 발생 농장은 물론 반경 3킬로미터(㎞) 내 농장에서도 기르는 가금류까지 포함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밀검사 중인 익산과 상주, 논산 가금농장에서의 AI 확진 여부에 따라 살처분 규모는 새해를 넘어가기 전에 1100만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수본은 앞서 27일 0시부터 24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렸지만, AI 확산세를 막기엔 다소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산발적인 발생은 철새로 인해 전국에 퍼져있는 AI 오염원이 개별 농장의 방역상 허점으로 유입돼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며 “전국 농장주는 차량·사람·장비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하고, 사육 가금에서 이상 여부가 확인되면 방역당국으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