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DB손보 주가, 실적 부진에 횡보…보험료 인상 이슈로 내년 전망 '긍정'
[2020 주식시장 결산] DB손보 주가, 실적 부진에 횡보…보험료 인상 이슈로 내년 전망 '긍정'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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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저점 대비 89% 올랐지만 3분기 이익 축소에 상승 동력 약화
금융위, 내년 실손보험료 상향 조정 의사 밝혀 '수익성 개선' 기대
올해 DB손보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DB손보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DB손해보험 주가가 올해 3월 연저점 대비 89% 반등했지만, 3분기 이익 축소로 추가 상승세를 얻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 금융위가 내년 실손보험료를 인상하자는 의견을 업계에 전달하면서 수익성 개선과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DB손해보험 주식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400원(0.90%) 상승한 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19일 2만3800원보다 89% 오른 수치다. DB손보 주가는 지난 5월18일 5만19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후, 횡보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DB손보의 3분기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 후 추가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봤다.

DB손해보험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53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0.2%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124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7.5% 줄었고, 전분기보다는 5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4.4%와 56.3% 줄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DB손보를 비롯한 손해보험사 주가는 하반기 실적이 좋아지면서 그 영향으로 상승한다"며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횡보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DB손보 관계자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것은 작년 동기에 채권매각이 많았던 기저효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420억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3287억원) 대비 34.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로 자동차 운행이 줄고,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지속되면서 DB손보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B손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2%로 작년(92.5%) 동기 대비 7.3%p 개선됐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5.0%로 작년보다 0.5%p 개선됐다. 

박혜진 연구원은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작년 대비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 손해율은 일반 보험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작년보다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자동차보험 원수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강남구 DB손해보험 본사. (사진=DB손보)
서울시 강남구 DB손해보험 본사. (사진=DB손보)

DB손보의 3분기 자동차보험 원수 보험료는 1조4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최근에는 보험업계 두 번째로 보유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DB손보는 보험업계 두 번째로 1000만 보유 고객을 돌파한 것을 동력 삼아 손보 업계에서 경쟁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효율적인 사업비 운용으로 손해율 관리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DB손보 주가는 보험료 인상 효과 지속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사업 비율 개선, 실손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구 실손보험료를 15∼17% 올리고, 표준화실손보험료는 10∼12% 인상하자는 의견을 보험사들에 전달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손해율은 보험료 인상 효과 지속으로 개선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며 "사업 비율은 정부의 수수료 체계 개선 시행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손보험료가 평균 11% 정도 오르는데, 지난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의 인상률은 15~17%다"며 "구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DB손보는 실손보험료 인상 효과를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