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절반만 대졸공채 뽑았다…경기침체 즉시 전력 '선호'
올해 대기업 절반만 대졸공채 뽑았다…경기침체 즉시 전력 '선호'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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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 한해 기업들의 채용 총평 결과.(그래프=인크루트)
2020년 올 한해 기업들의 채용 총평 결과.(그래프=인크루트)

2020년 올 한해 대기업의 대졸공채는 절반에 그쳤다. 전체기업으로 보면 대졸공채 진행 기업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따라서 채용규모 또한 대졸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2020년 기업 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705곳이다. 대기업(종업원수 1000명 이상)은 104곳, 중견기업(종업원수 300명~999명)은 157곳, 중소기업 (종업원수 299명 이하~)은 444곳이 참여했다.

우선 올해 채용 대상 및 전형(복수선택)을 살펴본 결과, 신입 및 경력채용 진행 비율은 각 6 대 4로 확인됐다. ‘대졸 공채’ 29.3%(상반기 15.6%, 하반기 13.7%), ‘대졸 수시’ 19.3%, ‘대졸 인턴’ 12.5%(하계 7.0%, 동계 5.5%) 등 신입사원 채용 비율이 총 61.1%, 나머지 38.9%는 ‘경력직 수시충원’으로 확인됐다.

단일항목 기준으로는 경력수시충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졸인턴 모집내역이 채용전제형이 아닌 체험형에 해당되는 경우 신입 선발 비율은 좀 더 줄어든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대졸공채’(51.7%)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견기업 39.5% △중소기업 17.4%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경력직 수시충원’ 비율은 △중소기업(47.2%)이 최다였고, △중견(32.8%) △대기업(21.8%) 순으로 줄며 대졸공채 비율과는 반대양상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52.6%) △물류(45.3%) △의료(43.2%) 분야에서 ‘경력채용’ 비율이 높았고, △금융(41.3%) △전자‧반도체(40.4%) △미디어방송(40.0%) 분야에서는 ‘대졸공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채용규모(단일선택)의 경우 ‘신입 및 경력 중 더 많이 모집한 대상을 비교해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비슷하다(35.9%) △신입사원을 더 뽑았다(29.0%) △경력직을 더 뽑았다(35.1%) 순으로 각각 추려졌다. 신입보다 ‘경력을 더 많이 뽑았다’는 기업이 약 5분의 1가량 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방식(복수선택)에선, 전체 기업 중 ‘온라인’ 전형을 택한 비율은 49.0%, 나머지49.8%는 ‘오프라인’ 전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채용에도 비대면이 자리 잡은 것이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올해 조사상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기업의 3분의 1가량만 대졸공채를 모집했고, 그나마 대기업 공채비율이 50%대로 명맥을 유지한 점”이라며 “채용규모 역시 경력직이 앞섰다는 점은 즉시 전력감을 지닌 이들을 좀 더 선호한 결과다. 이는 곧 경기침체를 맞닥뜨린 기업의 채용 보수성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