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밤샘 교섭 끝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기아차 노사, 밤샘 교섭 끝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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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 등 내용 담겨…잔업 25분 복원 합의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사진=연합뉴스)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사진=연합뉴스)

기아자동차 노사는 밤샘교섭 끝에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제16차 본교섭에서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임금 동결의 겨우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자동차와 같은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했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을 두고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 정년 연장의 경우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노사는 ‘미래변화 대응와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과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도 합의했다.

노사는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이 나오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타결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과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