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한 '반문연대' 파장 주목… 안철수엔 '글쎄'
부상한 '반문연대' 파장 주목… 안철수엔 '글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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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에 선거판 변동… '객식구' 괄대는 여전
與 "열풍 옛말인데 安만 몰라"… 국민의힘 "원샷 경선 불필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쏘아올린 '반문재인' 연대가 강진을 일으킬지 경진으로 끝날지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현재까진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 정부가 돼야 한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립'이란 단어를 사용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었고, 같은 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국민의힘 입당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초 차기 대통령 선거를 띄우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강력히 부정하던 안 대표가 돌연 기치를 바꾸자 정치권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를 반기면서도 객식구를 반기진 않겠단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는데, 우리는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며 "최대한 안 대표에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경우 "안철수 포함 '원샷(통합)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당이 인물 발굴에 나서고, 그 상황에서 안 대표가 여전히 의미 있는 후보로 남았다면 범야권 후보 경선판을 만들면 된다"고 피력했다.

안 대표까지 보선에 등판하자 민주당은 야권연대 흐름을 주시하면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시스템(정석) 공천을 내세우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전략 공천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안 대표 출마는 평가 절하하는 모양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옛말이 된 '안철수 현상'이 없다는 건 안철수만 모른다는 게 안철수의 비극"이라며 "안 대표는 세상이 여전히 안철수 중심으로 돈다는 '안동설'에 취해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보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안 대표가) 부동산 폭등과 방역 실패를 거론했지만, 자신이 의사라는 것 말고는 어떤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서울 1000만 시민의 민생을 자신의 화풀이 도구로 삼으려는 건 정말 위험한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쟤 미우니까 나 찍어주세요'라는 유치한 말이나 분풀이·화풀이 선거 대신 세계 10대 도시 서울을 혁신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민생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3석 의석을 가진 정당에서 혈혈단신으로 나서면 고전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안 대표가 '연대'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도 지난 2017년 대선과 20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모두 패배하면서, 3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의 한계를 알기 때문으로 읽힌다.

현재는 여론 주목도가 떨어진 것은 물론 지지율 역시 하회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선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명분도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정계에 입문했다. '안철수 열풍'을 부르며 등장했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경선 규칙을 두고 갈등한 후 중도하차한 바 있다. 이후 나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일각에선 안 대표가 '패배의 아이콘(대명사)'이 되는 것 아니냐 우려도 나온다.

또 한편으론 안 대표가 띄운 반문연대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안 대표의 역할도 들러리(매개체) 정도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