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1억원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본다면
[기고 칼럼] 1억원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본다면
  • 신아일보
  • 승인 2020.12.21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V Privilege 강남센터 팀장
 

국내외 주식과 채권시장을 구분해 내년 재테크 투자 기상도 예측을 전하고자 한다. 내년 시장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경기회복 대 금리압박'으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연말 안에 3종 이상의 백신 승인 이후 내년 2분기 백신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 그간 부진했던 경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급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필연적으로 찾아올 금리 상승은 유동성 장세의 진정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같은 대세 상승은 다소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를 기반으로 1억원으로 투자 전략을 짜본다면, 위험자산 비중 6과 현금성 포함 안전자산 비중 4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다.

우선, 위험자산(6)에서 절반인 30%는 인컴 자산 투자를 권한다. 금융상품 내 인컴자산이란 자본차익이 아닌 채권의 이자와 주식의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취하는 자산을 말한다. 올해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됐던 배당주와 저평가된 채권 편입을 통해 연 5%~7% 전후의 인컴 수익이 가능해 보인다. 국내 채권은 상대적으로 우량등급 회사채와 듀레이션 즉, 만기가 짧은 회사채 투자가 적합할 수 있다. 장기물 포트폴리오 또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즉 코코본드와 해외 KP(외화채권)물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위험자산의 나머지 절반 30%는 국내외 리츠 투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올 한해 리츠는 코로나 여파로 전반적인 성과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다만, 최근 부진했던 경기민감 리츠인 리테일, 호텔 리츠 등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백신 보급 이후일 것이지만, 리테일 리츠의 경우 이제 막 바닥권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 필수소비재 중심의 리테일 몰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임대료 수취율 상승이 기대되면서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필수소비매장 리츠들을 중심으로 내년 한 해 지속적인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안전자산 40% 중 절반인 전체 비중의 20%는 금 투자를 제안한다. 최근 달러 약세에도 금의 대체재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상승 여파와 주식 등으로의 위험자산 선호로 금 가격 조정이 있었다. 그러나 초유의 유동성에 내년 인플레 우려는 필연이다.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실질금리 하락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실질금리 하락의 수혜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골드투자는 필수라 생각한다.

올해 유행한 재테크 단어 중 '숏캐쉬'라는 말이 있었다. 모든 자산의 가치가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손해이기에 현금 비중을 최소화하고 어떤 자산에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년 한 해를 본다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예상되나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패권 다툼과 그로 인한 양국의 마찰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 트럼프와는 다르게 동맹국들을 활용한 외교에 능숙한 바이든으로 인해 국내 경기는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더 곤란해지는 상황도 가능하다. 또, 경기 회복과 함께 찾아올 금리 인상 압박으로 시장 조정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기에 현금 비중을 활용해 부침이 있을 시 기회를 찾는 것도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나머지 20%는 현금성 자산으로의 비중을 권고하고 싶다.

많은 투자자가 올해 하반기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식시장 폭등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장세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내년 시장을 전망하고 차분히 준비해나간다면 알찬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V Privilege 강남센터 팀장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