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국인 최초 FIFA 푸스카스상 수상…“절대 잊지 못할 것”
손흥민, 한국인 최초 FIFA 푸스카스상 수상…“절대 잊지 못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18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점 24점으로 데 아라스카에타·수아레스 제치고 수상 ‘영예’
'번리 상대 원더골'로 한국인 최초로 푸슈카시상 받은 손흥민.(사진=취리히 AP/연합뉴스)
'번리 상대 원더골'로 한국인 최초로 푸스카스상 받은 손흥민.(사진=취리히 AP/연합뉴스)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28)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번리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70m 원더골'로 축구팬과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손흥민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푸스카스상은 지난 2009년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故)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제정한 상으로, 한 해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뽑아 시상한다. 수상자는 팬(50%)과 축구전문가 패널(50%)의 투표를 합산한 점수로 선정된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는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가 지난 2016년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골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약 70m를 혼자 내달리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해 국내외 축구팬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손흥민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2인은 '중거리 오버헤드킥'을 터트린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절묘한 힐킥을 성공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다.

FIFA가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 팬 투표에서 11점을 받아 총 2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라스카에타가 22점, 수아레스가 20점을 획득했다.

FIFA는 손흥민을 수상자로 발표하며 “손흥민에게는 자신의 진영에서 반대편 골네트를 흔들 때까지 황홀한 12초가 전부였다”며 “페이스, 파워, 끈기, 간결한 마무리 등 모든 것을 보여준 골”이라고 소개했다.

수상 후 손흥민은 이날 화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최고다, 정말 기분 좋다”며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지만 마땅히 골을 줄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몇 초 만에 골문 앞에 도착했고, 정말 놀라웠다. 너무 아름다운 골이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서도 “아주 특별한 밤”이라며 “투표하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의 ‘70m 원더골’은 EPL '12월의 골'을 시작으로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올해의 골', 영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올해의 골' 등에 선정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