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목동리 일대서 발굴 6·25 전사자 일병 전원식씨 확인
가평 목동리 일대서 발굴 6·25 전사자 일병 전원식씨 확인
  • 허인 기자
  • 승인 2020.12.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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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사단 10연대 소속...확인 전사자 157명으로 늘어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사진 = 국방부)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사진 = 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경기도 가평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를 고 일병 전원식(현 계급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총 157명으로 늘었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2014년 3월 당시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제보에 의해 발굴이 이뤄졌다.

제보자 송모(73세)씨는 “내가 어릴 적에 할아버지께서 6·25전쟁 1·4후퇴가 있었던 시기에 부상당한 군인 2명을 집으로 들여서 돌보셨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선산 근처 숲 가마터에 매장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국유단은 제보내용을 토대로 현장을 조사한 후,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다.

고인은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고인이 소속되었던 국군 제 8사단은 발굴지역에서 60km 이격된 횡성지역에서 전투중이었고, 1·4후퇴 당시 중국군과 교전하며 가평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51년 전사한 후 두개골을 포함한 완전한 유해의 모습으로 64년이 지나서야 후배전우들에게 발견됐으며, 단추, 옷핀, 빗을 포함한 유품 23여점이 함께 발굴됐다.

고인의 딸 전정숙(73)씨는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무덤덤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돌아오셨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국유단은 코로나-19상황에 대응하여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경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인식 및 참여도를 확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