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임원 보수 6억대, 삼성 뛰어넘었다…반면 직원과 '10배 격차'
'엔씨' 임원 보수 6억대, 삼성 뛰어넘었다…반면 직원과 '10배 격차'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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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기준 임원보수 2위 엔씨, 6억5000만원…직원은 7000만원대 '15위'
임원보수 1위 메리츠증권 8억원대 달성, 직원도 1억대 기록하며 '1위'

3분기 누적 기준 메리츠증권과 엔씨소프트 임원 평균 보수가 삼성전자 임원 보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메리츠증권은 일반 직원 보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지만, 엔씨소프트는 임원 보수와 달리 일반 직원 보수가 10위권을 넘어가며 10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이 올 3분기까지 미등기 임원(임원) 한 명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2억58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은 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는 4.7배로 조사됐다.

임원 보수 상위10 기업.(그래=유니코써치)
임원 보수 상위10 기업.(그래=유니코써치)

3분기 기준 임원 평균 보수 1,2,3위는 메리츠증권,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8억421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평균 보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1억원을 넘기며 1억197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임원 보수 2위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직원 보수에선 15위를 기록하며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임원 보수가 6억원을 넘기며 6억502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직원 보수는 7325만 원으로 10위권에도 들지못하며 15위에 랭크됐다. 임원과 직원간 평균 연봉 차이가 5배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엔씨의 임원과 직원간 격차는 크다.

임원 평균 보수 톱10은 메리츠증권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삼성전자(5억6990만원), SK하이닉스(4억8270만원), 포스코케미칼(4억7790만원), LG생활건강(4억7200만원), SK텔레콤(4억5560만원), 포스코(4억5100만원), GS건설(4억3670만원), LG전자(4억306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평균 보수 톱10은 메리츠증권에 이어 삼성증권(9490만원), NH투자증권(9430만원), SK텔레콤(9060만원), 미래에셋대우(8930만원), 코리안리(8540만원), 유안타증권(8340만원), 카카오(8200만원), 롯데정밀화학(7940만원), S-Oil(7890만원) 순으로 높았다. 대부분 증권사와 IT기업들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임원과 직원 평균 보수도 편차가 컸다. 임원 보수가 높은 업종은 전자(4억5838만원), 정보·통신(3억5704만원), 금융(2억8184만원), 무역·유통(2억6865만원), 철강(2억3634만원), 석유·화학(2억2778만원) 등이 평균 2억원 이상 됐다.

임원과 달리 직원의 평균 보수는 금융 업종이 670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자(6226만원), 정보·통신(6026만원) 업종이 올 3분기에만 6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철강(5978만원), 자동차(5913만원), 석유·화학(5827만원), 건설(5588만원), 기계(5261만원) 업종은 평균 5000만원 이상 6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무역·유통(3699만원), 식품(3775만원), 패션(3933만원), 운수(4268만원), 고무·플라스틱(4488만원), 제약(4729만원), 시멘트·광물(4764만원) 업종 등은 5000만원 미만이었다.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은 전자 업종으로 7.36배 차이가 났다. 무역·유통도 7.26배로 나타났고, 이어 정보·통신(5.93배), 식품(4.41배), 금융(4.2배) 업종 등은 4배 이상 벌어졌다.

반대로 기계 업종은 2.25배로 임원과 직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었다. 운수(2.92배), 제약(2.94배)업도 3배미만 수준으로 낮았다. 이외 고무·플라스틱(3배), 자동차(3.03배), 건설(3.29배), 패션(3.41배), 시멘트·광물(3.63배), 석유·화학(3.91배), 철강(3.95배)로 3배 이상 4배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직원 보수 상위10 기업.(그래프=유니코써치)
직원 보수 상위10 기업.(그래프=유니코써치)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올해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자를 필두로 한 IT와 증권 업종 등은 오히려 인건비를 늘렸지만 유통, 운수, 석유화학 업종 등은 고용 인원과 인건비를 줄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흐름이 강했다”며 “업종 간 임원 및 직원에게 돌아가는 임금에 대한 빛과 그림자도 더욱 선명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