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제외하면 영업익 22% ‘뚝’…투자도 3% 감소
삼성‧SK 제외하면 영업익 22% ‘뚝’…투자도 3% 감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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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3분기 누적 영업익 36조…반도체기업 제외시 17조

국내 주요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평균 영업이익이 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기업을 제외하면 오히려 20% 넘게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계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1.9% 급감했다.

매출액 100대기업 영업이익과 투자금액 추이.(그래프=한경연)
매출액 100대기업 영업이익과 투자금액 추이.(그래프=한경연)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35조9000억원, 투자는 11.7% 증가한 4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전에는 반도체 실적개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100대 기업 영업이익(35조9000억원)의 절반인 18조4000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차지했다.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98개사의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9% 급감한다. 투자도 23조7000억원으로 3.3% 감소한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반등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인한 착시효과 영향이 커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악재 속에서도 기업들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주요기업들의 현금성자산 및 차입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74조70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23.3조원 증가했으나 동시에 재무활동 현금흐름(△1조원)과 현금성 자산(113조1000억원)도 같은 기간 각각 11조8000억원, 19조5000억원 증가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 더해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을 비롯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전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추 실장은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이 투자·고용, 생산, 이윤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부의 선제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