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소기업 '내실경영 위기극복' vs 소상공인 '대응방안 어렵다'
2021년, 중소기업 '내실경영 위기극복' vs 소상공인 '대응방안 어렵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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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기 경영환경 흐림 불구, 중소기업 '토적성산' 희망 선택
코로나19 가장 큰피해 5인미만 사업자는 '거주양난' 불안 선택

중소기업인들이 내년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경영환경과 경영의지를 담은 2021년 사자성어로 ‘토적성산(土積成山)’을 선정했다. 하지만 5인 미만의 소상공인들은 대응방안 마련이 어렵다며 ‘거주양난(去住兩難)’은 선택했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29.7%가 ‘토적성산’을 내년 사자성어로 선택했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은 27.1%가 ‘거주양난’을 선택했다.

‘토적성산’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이다. 작은 것이 쌓여 큰일을 성취함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내실경영으로 코로나 경영위기를 벗어나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이 선택한 ‘거주양난’은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세 소상공인들이 내년 경영상황도 낙관할 수 없고, 대응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중소기업이 사자성어로 전망한 내년도 경영환경.(그래프=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이 사자성어로 전망한 내년도 경영환경.(그래프=중기중앙회)

경영환경과 관련해선, 코로나19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내년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70%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은 22%였다. 반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본 곳은 7.8%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의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경영(54.7%)’이 가장 많은 꼽았다. 이어 ‘새로운 거래처 발굴(46.7%)’, ‘중소기업간 협력・협업 강화(2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지원사항은 ‘채용・고용유지 지원(49.3%)’, ‘내수진작(42.0%)’, ‘환율 및 물가안정 대책 마련(27.0%)’, ‘규제완화(23.0%)’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토적성산이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져 큰 것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663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노력이 모여 2021년은 우리경제가 재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중소기업 활력 회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뜻하는 사자성어로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의 ‘노심초사(勞心焦思)’를 선택(36.3%)했다. 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비상경제상황에서 경영위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기업 유지를 위해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진단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전반적인 경영 실적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 평균 68.8점만 줬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