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감산 축소 합의에도 '상승세'
국제유가, OPEC+ 감산 축소 합의에도 '상승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2.13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일 50만배럴 증산 발표에도 지난주 두바이유 1.79%↑
한은 "공급과잉 가능성 낮아…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
OPEC+ 감산규모(만배럴/일)(왼쪽) 및 세계 석유 수급 전망. (자료=한은)
OPEC+ 감산규모(만배럴/일)(왼쪽) 및 세계 석유 수급 전망. (자료=한은)

국제유가가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중국 제조업 호황 등 상승 재료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와 지난 3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원유 감산 축소 합의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3일 OPEC+(OPEC 및 10개 비OPEC 산유국)는 제12차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이달 말 종료되는 감산안을 연장하는 대신, 내년 1월부터 일평균 720만배럴로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정해진 일평균 감산 규모 770만배럴보다 50만배럴 증산된 수준이다. 또,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하루 평균 감산 규모(970만배럴)보다는 250만배럴 축소됐다.

한은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했던 현 감산 규모의 3개월 연장안 채택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미이행 국가들의 보충 감산 선행을 촉구한 가운데, 러시아는 연초부터 단계적 증산을 제시하는 등 회원국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은 뒤 절충한 것으로 봤다. 

한은은 이번 합의를 통한 감산 규모 축소에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오히려 감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1달러(0.44%) 하락한 47.6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 현물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07(0.13%)달러 내린 47.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WTI는 지난 2일 대비 1.29달러(2.85%) 상승한 가격이며, 두바이유는 배럴당 1.55달러(3.25%) 오른 가격이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각각 0.67%와 1.79%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에 대해 OPEC+가 현 수준의 유가를 지지하는 동시에 원유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OPEC+는 이번 회의에서 기할당된 감산규모를 충족시키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이행 기간을 종전 내년 1월에서 3월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매월 석유장관회의를 통해 생산량의 추가 축소 여부를 일평균 50만배럴 이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