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호, 대규모 인사·조직개편…플랫폼 기업변화 가속(종합)
KT 구현모호, 대규모 인사·조직개편…플랫폼 기업변화 가속(종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2.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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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현‧박종욱 사장 승진…사장단 중심 '공동경영' 강화
임원수 10% 감축, 젊은인재 발탁…현장 임원 대거 확충
기업부문, '엔터프라이즈부문' 확대…KT랩스‧AICC사업담당 신설
KT는 11일 2021년 정기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했다.(이미지=신아일보)
KT는 11일 2021년 정기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했다.(이미지=신아일보)

KT가 임원 수를 축소하되 젊은 인재를 대거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장단 중심의 공동경영을 지속하고, 젊은인재 발탁으로 디지털 플랫폼기업 변신을 본격화한다.

KT는 '2021년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KT는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KT 인사에선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다. 상무는 23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특히 KT 신규 임원(상무) 20명 중 50%인 10명이 50세 미만으로 KT 전체 임원의 28.7%는 40대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등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신임사장은 영업과 마케팅 조직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소비자가치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박 신임사장은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구현모 대표와 함께 쓰리톱 사장 체제를 이루게 됐다. 이에 따라 구 대표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강 신임사장은 고객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 사장은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또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재호 신임 부사장은 IPTV(올레TV)를 중심으로 KT가 국내 대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심이 됐다.

송재호·김형욱·정기호 신임 부사장.(이미지=KT)
송재호·김형욱·정기호 신임 부사장.(이미지=KT)

김형욱 신임 부사장은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중심으로 고객발(發) 자기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KT를 부각시키고, AI 인재 육성을 주도했다. 정기호 신임 부사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나스미디어를 국내 디지털광고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시켰다.

이번 임원인사의 최연소 임원인 최준기 상무(1974년생)는 상무보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준기 상무는 앞으로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맡아 KT의 AI와 빅데이터 사업을 주도한다.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을 중용했다는 점이다. 전년 여성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KT 여성임원의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또한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여성임원을 요직에 발탁했다.

열정을 갖고 성과를 창출한 경우는 연령에 상관 없이 인사를 통해 보상을 받았다. 이번에 50명이 상무보와 시니어 마이스터로 승진했는데 정년퇴직을 앞둔 1960년대 초반생 3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다만 이번 인사로 임원 전체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87명이 됐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업과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11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KT는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B2B 고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신 부사장은 IT부문장과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그는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전환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KT.(이미지=KT)
KT.(이미지=KT)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과 올해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송 전무는 미디어사업, 미래성장사업, 빅데이터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껏 없던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KT Labs)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KT는 국내 손꼽히는 AI 전문가인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함이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상무는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사업을 추진하는데 컨트롤 타워를 담당한다.

KT는 소비자와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광역본부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우선 지사 조직을 상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무엇보다 광역본부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본부의 임원을 16명에서 21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또 광역본부장을 대부분 전무급(6명 중 5명)으로 배치해 조직의 위상을 높였으며, 수도권 지역에 임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경영을 강화했다.

KT는 기술 리더십 기반의 인프라 혁신을 위해 인프라 조직을 강화했다.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사업부서의 IT 밀착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