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 계속…감염경로 불명사례 20%↑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계속…감염경로 불명사례 20%↑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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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수 일평균 627.9명…전국 곳곳 '비상'
방역당국 "3차 대유행, 규모 가장 크고 장기화…방역준수 중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겨울철 추위로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진 것과 맞물리면서 이미 '2차 유행'은 물론이고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능가한 상황이다. 특히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다시 20%를 넘어서면서 ‘n차 전파’위험과 방역부담도 커졌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 비수도권 2)를 격상하고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 등이 터져 나오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7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0명→682명을 발생해 하루 평균 627.9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9명으로 600명에 육박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학교와 학원,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연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종교시설·노래교실·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경기 수원시 소재 요양원에서 전날까지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방문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 총 13명이 확진됐다.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서 1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지금까지 누적 2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함께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 역시 위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7843명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1609명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지난 6일까지 15∼16%대를 유지했으나 7일 17.8%, 8일 20.7%, 9일 19.0%, 전날 20.5% 등으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 증가는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많으면 많을수록 'n차 전파'의 위험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산도 더욱 빨라져 방역에 부담이 커진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고 있지만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또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