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1조4000억 국내최대라는 수소발전소 MOU 성과는?
경주시, 1조4000억 국내최대라는 수소발전소 MOU 성과는?
  • 최상대 기자
  • 승인 2020.12.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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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강동에너지·네모이엔지·한수원·서부발전 1조4000억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투자유치 MOU ‘무산‘
20년, 맥쿼리캐피탈코리아·경주클린에너지 7천100억 실제 투자로 이어질까? 시민은,'기대 반 vs 우려 반'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2월 경상북도 도청에서 경주시 강동에너지, 네모이엔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서부발전 등과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조성하는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2월 경상북도 도청에서 경주시 강동에너지, 네모이엔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서부발전 등과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조성하는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

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18일 강동면 왕신리 강동산업단지 2만2705㎡ 부지에 경주클린에너지(주)가 2024년까지 7100억원 투자하여 전국 최대 규모인 10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시가 MOU 체결 후 홍보만 대대적으로 해놓고 실제 발전소 건립까지 실적과 실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주시는 2019년 2월 경북도청에서 강동에너지·네모이엔지·한국수력원자력·한국서부발전이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조성하는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발전소가 건립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9일 시와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강동에너지와 한수원이 강동산업단지에 건립하기로 한 7000억원의 100㎿급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네모이엔지·한국서부발전이 건립하기로 한 7000억원 100㎿급은 기업내부 사정과 행정절차로 2년이 지난 현재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강동산업단지는 수소발전소가 입주할 수 있는 업종코드가 없어 발전소 유치업종을 추가하는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국책사업에 선정된 사항은 없고 연료전지 기업유치와 MOU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국내 최대규모인 100Mw급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경주 강동산단에 들어선다. 투자사인 맥쿼리캐피탈 코리아 대표·경주클린에너지 사장· 이철우 도지사· 등이 참석해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며 “이 회사는 2022년 7월 준공을 목표로 7100억원을 투자하여 4인 가구기준 23만 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연료발전소를 건설하며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2030 정책과 그린뉴딜정책에도 부합하는 청정에너지사업으로 상주인력 60명의 고용과 113억원의 정부지원금도 받게되어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경주시민 A씨는 “최근 몇 년사이에 경주시가 전기자동차·태양광·풍력·수소발전소 등 많은 MOU를 체결했다. MOU를 체결후 실제로 유치까지 이어지도록 경주시가 책임감있게 추진해야 된다.”며 “3년간 공들인 A사 전기자동차와 작년에 국내 최대라며 강동산단에 건립하기로 한 강동에너지와 한수원 등의 수소발전소 무산과 무산위기에 처했듯이 일회성 치적쌓기 홍보용에 불과한 용두사미가 되지않도록 내실있고 진정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수소발전소 둥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수원이 태양광·풍력·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8.4GW 규모의 신재생 설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원자력발전 6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경주시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3020에 맞춰 강동산업단지에 수소발전소 민자를 유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미흡한 부분도 적지 않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 여야 이념의 정쟁 대상이 아닌 경주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사업비 약 73조원(국비 42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국비 공모사업과 유치에 매진하면서 6기의 원전이 있는 경주시는 원자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원자력·신재생에너지 투 트랙으로 가야할 것이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경주를 폐기물처리 장소로 활용될 뿐이고, 신재생에너지 투자에는 소극적이다는 오해를 벗으려면 월성원전 폐쇄 이후의 청사진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신아일보] 최상대 기자

choisang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