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우주쇼’, 쌍둥이자리 유성우·목성-토성 수백년 만에 근접…언제 볼 수 있나?
연말 ‘우주쇼’, 쌍둥이자리 유성우·목성-토성 수백년 만에 근접…언제 볼 수 있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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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유성우 예상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쌍둥이자리 유성우 예상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코앞으로 다가 온 연말, 밤하늘을 화려하게 비추는 별똥별 잔치 유성우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꼽히는 목성과 토성이 수백 년 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과 천문학계에 따르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오는 14일 극대기를 맞는다. 밤하늘을 별똥별로 수놓은 듯한 우주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또 크리스마스를 앞둔 21일 저녁에는 목성과 토성이 중세 이후 수백년 만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광경이 나타난다.

유성우는 소행성 및 혜성이 태양 인력에 의해 부서지면서 우주 공간에 흩뿌려놓은 모래, 자갈 크기의 부스러기가 지구 공전궤도와 만날 때 대기권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불타 별똥별을 만들어 뿌리는 현상이다.

유성우의 별똥별 궤적이 시작되는 하늘의 한 지점이 쌍둥이자리여서 이름 붙여진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파에톤(Phaethon)의 부스러기가 만들어내는 별똥별이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14일 오전 9시50분이며 최대 별똥별 예상 수는 시간당 150개 정도다. 극대기 시간대가 한낮으로 극대기 관측은 얼울 것으로 보이지만 전날 밤부터 당일 밤까지 그믐달로 어둡기 때문에 별똥별 관측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우는 주변에 빛 공해가 전혀 없고 사면이 확 트인 벌판 같은 곳에서 맨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망원경을 사용하면 좁은 시야로 인해 오히려 별똥별을 놓칠 수가 있다.

겨울철 유성우 관측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추위에 대한 대비로 밤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으로 방한복, 담요, 따뜻한 음료 등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21일 밤에는 남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이 보름달 지름보다 가까이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목성과 토성은 이날 오후 6시30분 0.1도 이내로 가까이 맞닿는다. 이날 전후 3~4일 동안 목서와 토성이 가까이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문우주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를 통해 미국 라이스대학 천문학자 패트릭 하티건 교수는 “목성과 토성이 나란히 정렬하는 현상은 20년에 한 번 정도로 일어난다”면서도 “두 행성이 이번 경우처럼 합쳐져 보일 정도로 근접한 것은 1226년 3월4일 이후 처음 겪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목성과 토성은 여름을 지나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두 행성은 오는 16일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매일 밤 가장 가까이 접근해 거리가 보름달 지름보다 가까워지게 된다.

하티건 교수는 “21일에는 두 행성이 보름달 지름의 5분의1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게 된다.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사람들은 이날 목성과 토성은 물론 두 행성에 딸린 큰 달들을 한 시야에서 관측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