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3사, 막판 수주 뒷심…내년 전망도 '맑음'
국내 조선3사, 막판 수주 뒷심…내년 전망도 '맑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07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대형 수주계약 따내며 막바지 성과 박차
LNG추진선 비중 확대로 수주 점유율 확대 전망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막판 뒷심이 거세다. 각사는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전체적으로 수주가 부진해 올해 목표 달성은 힘든 상황이지만, 내년 수주는 호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막바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1000억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이번 수주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소재 선사로부터 1160억원 규모의 LPG운반선 2척 수주를 발표한 데 이은 추가 수주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7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30만톤(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1조원에 가까운 9857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으로부터 2820억원 규모의 VLCC 3척을 수주했다. 애드녹이 한국 조선업체에 VLCC를 발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선주와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창사 이후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같은 달 2062억원 규모 LNG운반선과 600억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각각 1척을 수주하며 지난 달에만 3조원 이상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대비 각각 59.6%, 56.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셔틀탱커 2척, VLCC 5척, VLGC 1척 등 총 21척(40억6천만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의 56.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8%를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최근 막판 수주 뒷심과 관련해 겨울철에 주로 발주 계약을 하는 점과 올해 초 지연된 발주 물량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조선 3사는 내년에도 막판 뒷심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올해 대비 약 127% 증가한 약 1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내외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수주액에 대해 약 105% 증가한 225억달러(약 24조30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세계 신조선 수주가 온실가스배출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낮은 선가와 금융보다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신뢰도를 필요로 하는 LNG연료추진선의 비중 확대로 한국 조선업의 수주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일 유럽지역 선주와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은 내년 1분기 이전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러시아,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들에 대한 대규모 LNG선 발주 기대감도 남아 있어 국내 조선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운·조선업 2021년 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2021년 수주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3년 인도물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환경규제 강화 효과에 의한 잠재적 수요 기대가 높은 만큼 핵심 인력 등 경쟁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일시적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조기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