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외인, 내년초까지 대형 성장주 위주 매수 지속"
증권가 "외인, 내년초까지 대형 성장주 위주 매수 지속"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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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내년부터 빅 사이클 기대…시총 상위종목 관심 유효
경제지표 불확실성 여전…외국인 순매수세 약화될 가능성도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사자' 흐름에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화학 등 대형 성장주가 이끄는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3p(1.31%) 오른 2731.4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지수 급등에는 외국인 매수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6조125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0월(1조3580억원 순매수)에 이어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이들 투자자는 대부분 반도체·화학 등 대형 성장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11월4일~12월4일)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7918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렸다. 다음으로 LG화학(1조5468억원 순매수)과 SK하이닉스(1조2850억원 순매수) 등이었다. 모두 시가총액 1위부터 3위까지의 회사들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투자 패턴은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6조원과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화학 업종인데, 해당 업종들은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면서 보다 매수 유인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료=현대차증권)
(자료=현대차증권)

앞으로도 상당기간 해당 업종들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며, 대형 성장주의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파운드리·배터리·전기차 등이 코스피의 이익 레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의 집중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 이후 한국은 자동차·화학·반도체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산업은 내년부터 빅 사이클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향후 외국인 순매수는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지표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예상을 크게 상회한 수출입 통계 등이 발표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