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이유진 팜한농 대표…농자재 수출경쟁력 배가
취임 2년 이유진 팜한농 대표…농자재 수출경쟁력 배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06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 편입 이후 '그린바이오 글로벌 톱10' 목표 설정
핵심 '작물보호제' 앞세워 해외 공략 가속화, 수출 성장
해외 매출 50% 끌어올려 2025년까지 아시아 톱5 도약
이유진 팜한농 대표. (제공=팜한농)
이유진 팜한농 대표. (제공=팜한농)

이유진(57) 팜한농 대표는 취임 만 2년을 맞은 가운데, 작물보호제 등 글로벌 농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수출경쟁력을 한층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사업 비중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오는 2025년까지 아시아 그린바이오 ‘톱(Top)5’,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톱10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계열의 팜한농은 이 대표 체제 이후 농자재 수출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11월말 팜한농 수장으로 취임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50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가량, 영업이익은 3% 정도 성장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작물보호제(농약) 시장점유율 25.9%로 부동의 1위며, 종자·비료도 10%대 후반대로 2위권이다.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농자재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팜한농은 특히, 이 대표 주도 아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내수시장 정체를 극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팜한농은 2016년 6월 LG화학으로부터 편입된 이후,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당시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개별 기준)의 8%인 43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이후 수출사업 매출은 2019년 9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올 3분기 누계로는 75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 비중의 15.2%까지 올랐다. 2016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팜한농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국내에만 머무르면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 시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취임 5개월 차인 지난해 4월 자체 개발한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Terrad’or)’를 스리랑카에 첫 진출시키며 글로벌 제초제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해 스리랑카에서 열린 ‘테라도’ 출시회. 이유진 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팜한농)
지난해 스리랑카에서 열린 ‘테라도’ 출시회. 이유진 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팜한농)

당시 이 대표는 직접 스리랑카 현장을 찾고 “앞으로 전 세계 농가가 테라도를 사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잡초를 방제할 수 있도록,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8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세계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것이다.

테라도는 현재 미국·일본·중국·호주 등 전 세계 29개국에 원제 특허를 취득했고, 스리랑카에 이어 이달부터는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인도네시아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재 테라도는 호주를 비롯한 7개국에서 제품 등록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자체 개발한 제초제 원제 ‘메타미포프’는 중국·일본·태국 등 해외 15개국으로 수출길을 넓혔고, 내년에는 카자흐스탄 진출이 예정됐다. 또 다른 수도용 제초제 ‘크리텔’과 ‘플루토’, ‘플렉소’는 인도와 미얀마, 필리핀 등 주요 쌀 생산국에 꾸준히 수출 중이다. 

이 대표는 작물보호제 뿐만 아니라 비료와 종자까지 수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수도용 100% 복합코팅비료(CRF) ‘롱스타파종상’의 일본 첫 수출을 이뤄냈다. 한 번 시비(비료주기)로, 양분이 충분히 공급돼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롱스타는 일본은 물론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제 농화학 및 작물보호 박람회’에 참석한 이유진 대표(앞줄 왼쪽). (제공=팜한농)
지난해 ‘중국 국제 농화학 및 작물보호 박람회’에 참석한 이유진 대표(앞줄 왼쪽). (제공=팜한농)

종자의 경우, 양배추 신품종(품종명 CACM5013)을 지난해 중국에 선보였는데, 높은 당도와 많은 수확량에 한 끼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지금의 소비 트렌드에 잘 맞아 떨어지며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팜한농은 양배추를 비롯한 75종 이상의 농작물 종자를 해외 2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팜한농은 이 대표 체제 하에서 지난해 3~4월에 말레이시아와 태국, 올 2월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기존의 미국과 중국까지 포함하면 5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해외법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핵심인 작물보호제를 중심으로 비료·종자 등 수출 다각화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농자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글로벌 톱10 그린바이오 기업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2025년까지 아시아 톱5 그린바이오 기업이 목표”라며 “작물보호제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자의 해외 출시와 특수비료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