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이용자 10명 중 7명 "내년 집 사겠다"
직방 이용자 10명 중 7명 "내년 집 사겠다"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12.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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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입시기는 내년 1분기가 가장 많아
오르는 시세에 미룰 필요 없다는 심리도
직방이 조사한 ‘내년 주택 매입 시기’ 설문 결과. (자료=직방)
직방이 조사한 '내년 주택 매입 시기' 설문 결과. (자료=직방)

직방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내년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중인 주택 매입시기는 내년 1분기가 가장 많았다. 최근 저금리와 부동자금으로 인해 매매 시세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직방 앱 이용자 30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1%가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한 응답자 중,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아파트를 매입할 것(46.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9.1%) △아파트 분양권·입주권(8.6%) △연립·빌라(8.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53%로 과반을 넘겼지만, 내년에는 소폭 줄었다. 반면, 신규 아파트 청약을 택한 응답자는 올해(24.9%)보다 증가했다.

직방은 "내년에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분양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주택 매입 수단으로 아파트 청약에도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계획 중인 주택 매입시기는 '1분기'가 4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미정(17.8%) △2분기(16.9%) △4분기(12.2%) △3분기(9.9%) 순이었다. 올해는 매입시기를 정하지 못했다(2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지역 이동(17.3%) △면적 확대·축소 이동(12%) △본인 외 가족 거주(10.4%) △시세 차익 등 투자목적(10.3%) 등이었다.

특히, 20대 이하(45.5%)와 30대(48.9%)에서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이유가 다른 연령대(20~30%대)에 비해 높았다.

계획하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 초과~5억 이하(36.9%)가 가장 많았고 △3억 이하(36.5%) △5억 초과~7억 이하(13.5%) △7억 초과~9억 이하(7.7%) 등의 순이었다.

올해는 3억 이하(41.1%)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매입 계획 비용이 증가한 셈이다. 직방은 올해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올해 초보다는 내년에 더 높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내년에도 전셋값 불안이 이어지고, 3기 신도시 등 청약 선호가 이어질 경우, 집을 구입하는데 생각보다 변수가 크지 않겠다고 생각해 주택 매입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잡을 수 있겠다"며 "최근 저금리나 부동자금 때문에 매매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다 보니 구입 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9~22일 직방 앱 접속자 30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6%p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