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판공비 셀프인상 의혹 일축…“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
'롯데' 이대호, 판공비 셀프인상 의혹 일축…“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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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판공비 인상'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이대호, '판공비 인상'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판공비 셀프인상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이대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협회 판공비를 6000만원으로 인상한 것은 선수들의 의견이 모여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후보로 거론된 선수들이 운동 집중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은 해 3월18일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참석한 선수 30명 중 과반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며 자신이 판공비를 올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대호는 “모두 회장직을 맡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라며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대호는 판공비를 불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대호는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과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지만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되고 있고,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다”며 액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kny0621@shinailbo.co.kr